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건조 과정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배웠습니다. 오늘은 가마의 종류와 초벌구이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의 작품이 충분히 건조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완전히 건조된 작품은 만졌을 때 차갑지 않고, 색상이 밝아지며, 가볍게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가 납니다. 또한 무게도 처음보다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작품을 확인하며] 대부분의 작품이 잘 건조된 것 같네요. 혹시 아직 내부에 습기가 남아있는 것 같은 작품은 추가로 건조시켜야 합니다. 습기가 남은 상태로 가마에 들어가면 증기가 발생하여 작품이 파열될 수 있습니다.
이제 가마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는 인류 문명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구덩이에서 시작하여 점점 더 정교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역사적 가마 이미지를 보여주며] 동아시아의 전통 가마로는 한국의 '오름가마', 일본의 '아나가마', 중국의 '용가마'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전통 가마는 주로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며, 며칠에 걸쳐 최고 1300℃ 이상의 고온을 만들어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가스가마, 석유가마, 그리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기가마로 발전했습니다.
[전기가마를 가리키며] 전기가마는 사용이 편리하고 온도 조절이 정확하여 현대 도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전기가마의 주요 구성 요소는 내화벽돌로 만든 내부 구조, 열을 발생시키는 코일(발열체), 그리고 온도를 조절하는 컨트롤러입니다.
가마는 소성 방식에 따라 '산화염 소성'과 '환원염 소성'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산화염은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는 환경에서의 소성이고, 환원염은 산소가 제한된 환경에서의 소성입니다. 전기가마는 기본적으로 산화염 소성을 하며, 특별한 장치가 있는 가스가마나 장작가마에서 환원염 소성이 가능합니다.
이제 초벌구이의 원리와 목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초벌구이란 무엇일까요? 초벌구이는 건조된 점토를 처음으로 굽는 과정으로, 보통 800-1000℃ 사이의 온도에서 진행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점토는 더 이상 물에 녹지 않는 영구적인 상태로 변화합니다.
[초벌 전후 샘플을 보여주며] 보시다시피 초벌 전에는 어두운 색상이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였지만, 초벌 후에는 더 밝은 색상으로 변하고 단단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공성 상태로, 물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초벌구이 과정에서는 여러 물리적, 화학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약 100℃에서는 남아있던 물리적 수분이 증발하고, 350-450℃에서는 점토 분자 사이의 화학적 결합수가 제거됩니다. 573℃에서는 석영 전이라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며, 이 때 급격한 팽창이 발생하므로 온도 상승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800℃ 이상에서는 탄소 등 유기물이 완전히 연소되고, 점토의 구조적 변화가 완성됩니다.
초벌구이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작품에 강도를 부여하여 다음 단계인 유약 작업을 용이하게 합니다.
2. 작품을 다공성 상태로 만들어 유약이 잘 흡수되도록 합니다.
3. 유약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 위험을 줄입니다.
4. 재벌구이 전에 작품의 결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적정 초벌 온도는 사용하는 점토의 종류와 이후 작업 계획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800-950℃가 적당하지만, 점토 제조사의 권장 온도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가마 사용 시 안전 수칙과 기본 작동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전 장비를 보여주며] 가마 작업 시에는 항상 내열 장갑, 보안경, 필요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뜨거운 가마를 열거나 작품을 꺼낼 때는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전기가마 컨트롤러를 가리키며] 전기가마의 온도 조절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최고 온도, 승온 속도(시간당 온도 상승 정도), 유지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초벌구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간당 100-150℃의 속도로 승온하며, 최고 온도에 도달한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유지합니다.
가마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특히 선반이나 바닥에 떨어진 유약 파편은 제거해야 다음 소성 시 작품에 붙지 않습니다. 청소할 때는 가마가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소성 중 이상이 감지되면(이상한 소리, 냄새, 연기 등)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가마가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절대로 뜨거운 상태의 가마를 갑자기 열어서는 안 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가마와 작품 모두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제 초벌구이를 위한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실제로 가마 적재를 하기 전, 오늘은 작품을 분류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진행하겠습니다.
[시연하며] 먼저 작품의 바닥을 확인합니다. 바닥에 남아있는 거친 부분이나 흙 부스러기는 사포로 부드럽게 다듬어줍니다. 이는 가마 선반을 보호하고, 작품이 소성 후 선반에 붙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다음 작품의 크기와 두께에 따라 분류합니다. 비슷한 크기와 두께의 작품들은 함께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두꺼운 작품은 소성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므로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계(콘)는 가마 내 여러 위치에 배치하여 온도 분포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보통 선반마다 하나씩, 그리고 가마의 상, 중, 하 부분에 골고루 배치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작품을 확인하고 분류해보세요. 바닥을 정리하고, 크기별로 구분한 후, 다음 시간 가마 적재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실습 진행 후]
오늘 우리는 가마의 종류와 초벌구이의 원리, 그리고 안전한 가마 사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초벌구이는 도예 과정에서 작품이 처음으로 불과 만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흙은 영구적인 도자기로 변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실제로 초벌구이를 위한 가마 적재 방법과 온도 설정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 가마를 작동시키는 실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분류한 작품들을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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