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도예 과정의 세 번째 단계인 '장식'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지난 8주 동안 성형과 정형 기법을 배워 기본적인 형태를 완성했는데요, 이제 그 형태에 다양한 장식을 더해 작품의 개성과 예술성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장식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장식을 통해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작품의 기능성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면에 질감을 더하면 잡기 쉬워지고, 문양을 새기면 작품의 문화적 맥락이나 상징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기본적인 장식 기법인 양각, 음각, 투각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이 세 가지 기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입체감과 질감을 표현하지만, 모두 도자기 표면을 변형시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음각(Carving)입니다. 음각은 표면을 파내어 선이나 면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오래되고 기본적인 장식 기법으로, 신석기 시대 토기에서도 발견됩니다. 음각은 비교적 얕은 깊이로 작업하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유약을 바르면 파인 부분에 유약이 고여 더 짙은 색상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양각(Relief)입니다. 양각은 반대로 배경 부분을 파내어 문양이 솟아오르게 하는 기법입니다. 마치 조각처럼 입체감이 강조되어 시각적으로 더 강한 인상을 줍니다. 양각은 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문양이나 중요한 요소를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투각(Piercing)입니다. 투각은 기물의 벽면을 완전히 뚫어 문양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빛이 통과할 수 있어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줍니다. 등잔이나 향로 같은 작품에 자주 사용되며, 기능적인 목적과 장식적인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각 기법을 실습하기 전에 도구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각도, 루프툴, 송곳 등은 날카로우므로 항상 자신의 몸과 반대 방향으로 작업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작업 중 기물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며, 필요에 따라 스프레이나 젖은 천으로 수분을 유지해줍니다. 특히 투각 작업은 기물이 완전히 물렁한 상태가 아닌, 가죽경도 상태일 때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실전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음각 작업 시 조각도를 약 45도 각도로 잡고, 일정한 압력으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깊이는 보통 1-3mm 정도가 적당합니다.
양각 작업에서는 문양의 경계를 먼저 조각도로 정확히 표시한 다음, 넓은 도구로 배경을 파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배경의 깊이는 보통 3-5mm 정도가 적당합니다.
투각 후에는 뚫린 부분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카로운 부분이 남아있으면 유약이 고르게 발리지 않고, 사용 시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식이 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절제된 장식이 더 세련되고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제 직접 실습을 통해 세 가지 기법을 익혀보겠습니다. 각자 준비된 작품에 음각, 양각, 투각 기법을 적용해보세요. 실습 중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손을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