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수업

제1장: 성형 단계

성형 단계는 도예 과정의 첫 번째 단계로, 흙을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기본 기술을 배웁니다. 4주간의 교육을 통해 흙의 특성 이해부터 시작하여 손성형 기법과 물레성형 기술까지 습득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배우는 기술은 이후 모든 도예 과정의 기초가 되며, 창의적인 표현의 토대를 마련합니다.

주요 학습 내용

  • 도예용 흙의 종류와 특성 이해
  • 기본 도구의 사용법과 안전 수칙
  • 손성형 기법(핀칭, 코일링)의 원리와 적용
  • 물레 작동법과 기본 형태 성형 기술

주차별 학습 내용

1주차: 흙의 종류와 특성 이해, 기본 도구 사용법

도예에 사용되는 다양한 흙의 종류와 특성을 배우고, 기본 도구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힙니다. 안전한 작업 환경 구축과 재료 관리 방법도 함께 학습합니다.

자세히 보기

2주차: 손성형 기법(핀칭, 코일링) 실습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기본 형태를 만드는 핀칭과 코일링 기법을 배웁니다. 기초적인 형태 구성과 흙의 두께 조절 방법을 실습합니다.

자세히 보기

3주차: 물레 기본 작동법 및 중심잡기

물레의 구조와 기본 작동법을 배우고, 성형의 가장 기초가 되는 중심잡기를 연습합니다. 물레의 속도 조절과 기본 동작을 반복적으로 훈련합니다.

자세히 보기

4주차: 물레 성형 - 기본 형태 만들기

물레를 이용해 기본적인 형태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합니다. 원통형, 볼 형태 등 기초적인 형태를 성형하고 물레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자세히 보기

성형 단계 상세 강의 내용

흙의 종류와 특성

다양한 종류의 도예용 흙

백자토, 분청토, 옹기토 등 다양한 도예용 흙의 종류와 색상 비교

도예는 흙을 빚어 구워 만드는 예술이자 공예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예 중 하나로, 신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도예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흙과 교감하며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도예에 사용되는 흙은 크게 백자토, 분청토, 옹기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백자토는 부드럽고 미세한 입자로 이루어져 있어 섬세한 작업에 적합하며, 색상이 하얗고 순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옹기토는 거친 입자가 많고 철분 함량이 높아 구웠을 때 어두운 갈색이 됩니다. 분청토는 그 중간 정도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흙의 상태도 작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질거나 너무 마른 흙은 작업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상태의 흙은 손에 달라붙지 않으면서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흙의 상태를 확인하려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약간 두드려 보세요. 흙이 손에 달라붙지 않고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좋은 상태입니다.

도예 작업에는 다양한 기본 도구가 필요합니다. 나무헤라는 흙을 펴거나 다듬는 데 사용하고, 철헤라는 더 단단한 흙을 자르거나 깎는 데 효과적입니다. 스펀지는 물을 묻혀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을 때 사용합니다. 이러한 도구들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흙을 준비할 때는 공기방울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공기방울은 나중에 작품이 터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흙을 던지듯이 책상에 내리쳐 공기를 빼준 다음, 반으로 접어서 다시 내리치는 과정을 약 20-30회 정도 반복하면 대부분의 공기가 빠지게 됩니다.

손성형 기법: 핀칭과 코일링

손성형은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흙을 빚어 형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무한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며, 특별한 도구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핀칭 기법 시연

핀칭 기법으로 작은 그릇 만들기

코일링 기법 시연

코일링 기법으로 더 큰 형태 만들기

핀칭 기법은 '핀칭'이란 말 그대로 '꼬집다'라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흙을 꼬집어가며 형태를 만드는 기법입니다. 주먹 크기의 흙을 둥글게 뭉친 후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중앙에 움푹 파인 부분을 만들어줍니다. 이때 너무 깊게 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 다음 양손의 엄지와 검지, 중지를 사용해 천천히 가장자리를 꼬집듯이 올려가며 벽을 만들어 갑니다.

핀칭 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너무 얇으면 나중에 건조 과정에서 갈라질 수 있고, 너무 두꺼우면 건조와 소성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 5-7mm 정도의 두께가 적당하며, 가끔 손가락으로 두께를 확인해가며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일링 기법은 흙을 길게 롤링하여 마치 뱀처럼 만든 다음, 이를 쌓아올려 형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먼저 동일한 굵기의 코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손바닥과 작업대 사이에서 흙을 굴려 약 1cm 굵기의 코일을 만들어 보세요. 처음에는 균일한 굵기로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기본 받침이 될 원형 판을 먼저 만든 후, 그 위에 코일을 원형으로 쌓아올립니다. 중요한 것은 코일과 코일 사이를 잘 접합하는 것입니다. 손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해 안팎으로 문질러 접합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줍니다. 코일링의 장점은 크기에 제한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직으로 올라가는 형태뿐만 아니라 바깥이나 안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레 성형의 기초

물레 성형 기본 자세

물레 작업을 위한 올바른 자세와 손 위치

물레는 도예가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로, 물레를 이용하면 빠르고 균일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레의 역사는 매우 깁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최초의 수동식 물레가 사용되었고,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현대의 전기물레는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더 정교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물레는 크게 회전판(wheel head), 페달(foot pedal), 몸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전판은 흙을 올려놓고 직접 작업하는 부분이며, 페달로 속도를 조절합니다. 대부분의 물레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물레 작업을 시작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입니다. 의자 높이를 회전판보다 약간 높게 조절하고, 등을 곧게 펴고 앉으세요. 팔꿈치는 약간 구부린 상태로 몸에 붙이고, 손은 회전판 가까이에 위치시킵니다. 이렇게 앉으면 장시간 작업해도 피로감이 적고,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던지기'는 흙을 물레 중앙에 정확히 던져 부착시키는 기술입니다. 물레판에 물을 약간 뿌린 후, 손으로 쥘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흙덩어리를 준비합니다. 물레를 중간 속도로 회전시킨 상태에서, 흙덩어리를 물레 중앙에 단단하게 내리칩니다. 너무 약하게 던지면 흙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고, 너무 세게 던지면 형태가 무너질 수 있으니 적당한 힘으로 던져야 합니다.

중심잡기는 물레 성형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물레를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양손으로 흙을 감싸쥡니다. 이때 손에 물을 충분히 묻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해 흙을 중앙으로 모아주고, 점차 원추형 형태로 만들어 갑니다. 중심이 잘 잡혔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원추형의 꼭대기가 회전할 때 흔들림 없이 한 점에서 돌아가는지 보는 것입니다.

중심잡기 과정

물레에서 흙 중심잡기의 단계별 과정

기본 형태 성형하기

물레 성형에서 원통형과 볼 형태는 모든 도자기 형태의 기본이 됩니다. 컵, 화분, 항아리 등 대부분의 기물은 이 두 기본 형태에서 시작합니다.

원통형 만들기

원통형 성형 과정

볼 형태 만들기

볼 형태 성형 과정

원통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원추형으로 중심이 잘 잡혔다면, 양손의 엄지를 이용해 중앙에 구멍을 내려갑니다. 이때 바닥 두께가 약 1cm 정도 남도록 주의하세요. 그 다음 양손으로 벽을 잡고 서서히 위로 끌어올립니다. 왼손은 안쪽에서 지지하고, 오른손은 바깥쪽에서 형태를 만들어갑니다(왼손잡이는 반대). 중요한 것은 두 손의 압력이 균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쪽이 더 세게 누르면 형태가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벽을 올릴 때는 한 번에 급하게 올리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께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높이까지 벽을 올렸다면, 헤라를 이용해 바닥 부분을 다듬어주고, 마지막으로 입구 부분을 정리합니다.

볼 형태는 원통형보다 좀 더 복잡하지만, 원리는 비슷합니다. 원통형과 마찬가지로 중심을 잡고 중앙에 구멍을 내려갑니다. 그런 다음 벽을 약간 올린 후, 양손으로 벽을 바깥쪽으로 밀어내 부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벽의 두께가 균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부풀린 다음에는 입구를 서서히 조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중심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성된 형태는 커팅와이어를 이용해 물레판에서 분리합니다. 와이어를 물레판과 작품 사이로 넣어 천천히 당기면 됩니다. 분리된 작품은 건조대에 올려두고 이름표를 붙여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기본 형태의 도자기

성형 단계에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본 형태들

성형은 도예의 첫 단계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작품의 기본 형태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더 복잡하고 정교한 형태도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형 단계를 충실히 익힌 후 정형, 장식, 소성 등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도예 학습의 기본 과정입니다.